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긴축 정책이 수요를 진정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컨벤션 연설에서 "경제는 이미 수요 둔화를 위한 연준 노력의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물가 압력이 미국 경제 전체에 퍼져있어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높은 차입 비용과 모기지 금리, 주가 하락으로 소비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양파에 비교했다.

목재, 철강, 석유 같은 글로벌하게 거래되는 상품의 가격을 겉껍질로, 가전제품, 자동차, 가구같은 내구재를 중간 껍질로 비유했다.

글로벌 상품 가격은 팬데믹에서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에 더 높은 가격으로 전가됐다.

내구재의 경우 심각한 공급망 혼란으로 영향을 받은 제품들로, 셧다운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총재는 양파의 가장 안쪽 부분인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에 우리의 가장 큰 도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점과 신규 임대료가 급등한 점을 언급했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개선으로 많은 상품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인플레이션에 대해 좋은 소식은 여기까지"라며 "사실은 낮은 원자재 가격과 공급망 문제 감소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수요를 공급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통화정책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FOMC가 이를 위해 강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요와 공급간의 균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 동안 목표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내년말까지 인플레이션이 3%로 하락하고, 실업률은 8월의 3.7%에서 4.5% 부근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은 거의 평평하고, 2023년에는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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