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퇴직(quiet quitting)은 최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현상으로 직장에서 맡은 업무만 최소한으로 하고 그외 회사 일엔 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쓰인다. 직장을 조용히 퇴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심적으로 퇴사에 가까운 마음가짐을 갖고 회사 생활을 하겠다는 뜻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미국 직장인 사이에서 조용한 퇴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으며 미국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이같은 현상에 공감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조용한 퇴직 현상은 미국의 한 20대 엔지니어가 짧은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퍼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엔지니어는 영상에서 "당신의 일이 곧 삶이 아니고 당신의 가치는 성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조용한 퇴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공감했다는 것이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국 직장인 1만5천9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2%만 일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지만, 18%는 적극적으로 일에서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50%는 주어진 최소한의 일만 하고 일로부터 자신을 분리한 채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는데 이것이 조용한 퇴직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한 퇴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와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구조조정과 초과 근무, 늘어난 실업수당 등으로 일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면서 업무 몰입도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퇴사로 구인난이 극심해지자 남은 직원들은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과로에 지친 나머지 조용한 퇴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투자금융부 진정호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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