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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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가상화폐가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는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주재한 회의에서 가상화폐 산업은 금융산업 전반에 비춰 소규모지만 급변할 수 있으며 잠재적 시스템 위험을 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FSOC 리스크 패널은 120쪽의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활동의 범위와 전통금융시스템과의 상호연관성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동안 이런 취약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가상화폐 자산의 금융안정성 위험은 심각할 수 있다"고 적었다.

이번 보고서는 다수의 연방정부 기관이 가상화폐가 초래한 위험과 기회에 대해 평가하도록 요구한 지난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른 것이다.

가상화폐산업계에서는 규제당국이 가상화폐의 기회를 살피도록 희망했으나 관료들은 충분한 규제 없는 금융혁신이 초래할 붕괴위험을 경고해왔다.

옐런 장관은 FSOC의 보고서 배포에 대한 무기명 투표에 앞서 "우리가 역사에서 고통스럽게 배웠듯, 적절한 규제 없는 혁신은 상당한 혼란을 낳을 수 있고 금융시스템과 개인에 해악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시장에 있는 몇가지 취약점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중에는 손실을 가상화폐 생태계로 신속하게 확산시킬 수 있는 상호연관성, 산업 충격을 가속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차입자금 등이 포함됐다.

보고서는 또한 "이 외에도 가격이 빈번한 사기와 시장조작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화폐에 관한 행정명령이 있은지 2개월 뒤 이른바 알고리즘 화폐로 불리는 테라USD 붕괴 사태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400억 달러가 사라졌다. 이후에는 가상화폐 헤지펀드 쓰리 애로우 캐피털이 파산해 개인 투자자의 자산을 보유한 다수의 플랫폼이 동반 파산했다.

가상화폐 옹호진영은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지급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있다.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대표는 "다른 행정명령 보고서와 요약서들과 비슷하게 FSOC의 보고서도 현존하는 가상화폐 네트워크의 위험은 과대평가하고 기회는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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