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올해 들어 9개월 연속으로 여신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3분기에 누적 2천억원의 순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웃도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에 5개 증권사가 내다본 카카오뱅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5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79억원 대비 22.1%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가 작년 연간 2천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3분기 만에 이런 연간 실적을 소폭 뛰어넘는 셈이다.

3분기 기준으로는 8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 또한 전년 동기 520억원 대비 56% 높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는 올해 들어서 여신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연간 1조6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말 기준 여신 잔액이 27조4천6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말(25조8천614억원) 대비 1조6천억원 늘어난 수준이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이자 부담 등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이 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연간 순이자마진(NIM)의 경우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분기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NIM은 올해 1분기에는 9bp, 2분기에는 7bp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 3분기 NIM의 경우 시장에서는 8bp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30bp 이상 상승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올해 연간 NIM이 최대 40bp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 등 신상품 출시를 통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점은 이자이익 확대 추세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 2월 선보인 주택담보대출의 누적 약정 금액은 6개월여만인 지난 8월 말 5천500억원을 넘겼다.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연내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플랫폼 수익 흐름 자체가 부진한 상황은 3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분기마다 해당 비중이 소폭 축소하는 추세다.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 규모도 600억원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3분기 NIM은 약 8bp 추가 상승해 1~2분기 개선 폭과 비슷한 흐름이 기대된다"며 "플랫폼 가치를 대변한다고 인식되는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은 2분기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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