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00원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1,400원대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약 2주 만으로, 일주일째 달러-원 하락세가 누적되면서 본격적인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약 한 달여 만에 1,390원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9월 22일 달러-원이 1,400원대 진입한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12.90원 급락해 1,397원 부근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달러-원은 5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전일에는 16원 넘게 급락하면서 레벨 조정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날은 개장과 함께 1,41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했지만, 반락세를 시현했다.

아시아 장에서 국내 증시와 위안화 등 다른 자산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1.5%대 강세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110대로 후퇴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05위안대에서 내림세를 지속해 7.02대로 조정을 받고 있다.

◇ 킹달러 조정 속 외환당국도 가세…1,400원 하회 시도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를 정점으로 킹달러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원은 20일 이동평균선(1,403.87원) 부근에서 한 차례 레벨 지지력이 작동했지만, 이를 뚫어내면서 하락 흐름에 시동이 걸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외환당국으로 추정된 달러 매도세가 나오면서 조정에 힘을 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틀째 달러-원의 하락 시도 국면에 등장하면서 레벨 조정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꾸준하게 레벨 하락을 지지해 온 저점 결제 수요는 유입세가 약화했다. 반면 월말 뜸했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추격형 매도로 뒤따랐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도 당국에서 실개입이 나온 것 같다"며 "위안화 강세와 달러 반락, 증시 반등, 역외 롱스탑 등 달러-원 하락 재료가 다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추세적인 숏 전환은 아닌데, 확실히 심리가 돌아섰다"며 "이날에는 네고 물량이 급하고, 결제가 기다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급감한 외환보유액 발표에 더해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나오며, 당국의 레벨 방어 의지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었다는 평가도 있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오늘 외환보유액이 급감했다고 발표됐는데, 오히려 한국은행의 강경한 스탠스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달러-원 하락에 힘이 실리면서 시장 심리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달러-원 되돌림 하락 압력은 한층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외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한 이후 당국에서 적극적인 환율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약세를 만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 연구위원은 "중국 위안화 개입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는 없으나 일본은행(BOJ) 개입도 그렇고, 미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대해서는 용인하는 듯하다"며 "이 또한 당국 개입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요인"고 말했다.

달러-원 일별 캔들차트와 이동평균선


◇ 오버슈팅 되돌림…단기적 1,380원 부근 결제 지지력 전망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이 1,400원 아래로 내렸지만, 추가 하락 속도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적자 누적에 따른 결제 수요가 또 한 번 유입하면서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또한 달러-원이 다른 통화 대비 하락세가 가파른 만큼 정규장 이후 낙폭을 반납할 가능성도 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1,400원 아래에서는 다시 결제 수요가 나온다"며 "역외 롱스탑 물량도 나오면서 달러-원이 빠지고 있지만, 장 마감 이후 낙폭을 어제처럼 또 되돌릴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다"며 "타 통화 대비 변동이 컸던 만큼 단기적으로 1,380원 부근까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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