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달 16일~22일 개최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달성하고 지도부가 보수화돼 중국 경제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중국공산당 전국대표회의 전망 및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안정 속 성장' 정책 기조가 유지되며 중국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시진핑 주석의 영향력이 공고해짐에 따라 '제로(0) 코로나' 정책이 내년 1분기까지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3.2%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개혁개방 이후 최저치다.

만약 제로 코로나 정책이 내년 2분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중국 경제 성장에 추가적인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공동부유, 디레버리징 등 주요 정책 기조가 유지되며 중국 정부의 전면적인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나 부양 정책은 실현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다면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으로 중국 경제 성장도 제약될 전망이다.

만약 부동산 개발업자 채무불이행(디폴트)이 확대되고 금융시장 전반으로 전이될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이 확대되며 달러-위안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

 

 


한은은 또 신임 지도부의 보수화로 미국과의 갈등도 심화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비관세 장벽으로 대중(對中) 제재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주의 성향이 강화된 지도부가 희토류 수출 금지 등 전면 제재로 맞대응하며 갈등이 격화할 소지가 있다"면서 "미·중 갈등은 중국 경제에 중장기적인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은은 우려했다.

다만 한은은 "내년 하반기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에 따라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소비자 시장 공략을 위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전략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는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와 전기차 업체들의 대미(對美)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리튬 등 핵심원자재 수급처 다변화와 반도체·전기차 생산시설 분산, 첨단산업 인프라 투자지원 및 세제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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