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자사 신용카드 앱에 다른 신용카드사의 결제도 가능하게 하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이달말 시작된다.

카드사 가운데 통합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오픈페이 서비스를 계기로 이용자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등 6개 카드사는 이달 말을 시작으로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별로 서비스 시작 일자는 다를 수 있지만 늦어도 내달 초에는 6개 카드사의 서비스가 모두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픈페이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고 다른 주요 카드사가 뜻을 합치며 본격화했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예금 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종합 결제 플랫폼으로서 '오픈페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비중은 지난 2020년 38.4%에서 올 상반기 44.7%로 확대돼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기업계 카드사로서 예금과 연동되지 않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아 개방형 플랫폼보다는 폐쇄형 자사 플랫폼 유지를 선호하고 있어 오픈 페이에 최종적으로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카드의 경우도 신용카드사 점유율로 따지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에 크게 미치지 못해 고객 유입 효과가 작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오픈페이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우리카드는 오픈페이 서비스가 본격화하고 시장 여건을 살펴본 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오픈페이를 계기로 최근 글로벌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진 정보를 집약해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가속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신한플레이'와 '신한마이카', 온라인직영몰 '신한카드 올댓'을 합친 통합 월 이용회원수(MAU)가 1천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카드는 통합 MAU 1천만명 돌파가 기존 카드 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빅테크 진입으로 급변하는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기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연동한 신용카드 간편결제 편의성을 오픈페이를 계기로 자사앱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용자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통합앱이 오픈형 플랫폼으로 진화해 비회원들도 신한카드 앱을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 목표"라며 "오픈페이가 이러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오픈페이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 앱을 통한 결제가 카드사 앱으로 유입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한다"며 "카드사앱이 어느 정도 고객들의 관심을 끌도록 편리하게 개발되느냐도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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