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재무부가 국채시장 유동성 경색 문제를 풀기 위해 국채 바이백을 검토한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재무부는 시장 기능 장애를 막기 위해 국채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에 대해 이달 말부터 프라이머리 딜러(PD)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채 바이백이 시행될 경우 재무부가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새로운 수단을 도입하는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2조6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시장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번 논의는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잉글랜드(BOE)가 일시적으로 국채를 매입하면서 영국 연기금의 포지션을 되돌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 프로그램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작됐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매체는 "중요한 것은 영국과 달리 재무부의 이번 검토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년간 9조 달러에 가까운 기록적인 규모의 양적완화(QE)를 시행한 이후 양적긴축(QT)으로 알려진 국채와 모기지채권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과는 별개로 나왔다는 점"이라고 풀이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QE도 QT도 아니다. 이것은 둘 중 어느 것도 아니다"며 "이것은 재무부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탐색하는 첫 번째 단계로, 시행 공표와는 거리가 멀고 '팩트 파인딩'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계획이 구체화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곳의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재무부는 이달 24일까지 PD들에게 매년 경과물 채권(off-the-run securities)을 다시 사들이는 방안과, 이를 통해 유동성이 의미 있게 개선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다.

일단, 신규물이 발행되면 거래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경과물의 '원하지 않는 공급'을 흡수해보자는 취지다.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이것은 정말로 1년 내내 가동될 수 있는 공급 관리 프로그램"이라며 "장기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도구로 보이며, 유동성이 손상된 곳을 겨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올해 가을부터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국채 유통시장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않아 잠재적인 혼란이 발생하고 누가 중앙은행을 대체하는 주요 매수 세력이 될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애머스트 피어포인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는 비상식적인 것으로 간주하지만, 재무부의 이번 제안은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것과 아무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영국 국채시장 변동성이 미국 재무부가 바이백을 검토하는 촉매제가 됐을 수 있지만, 바이백이 논의 대상에 다시 등장한 게 놀랍진 않다"고 설명했다.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미국 재무부처럼 동등하고 별개로 있는 기관이 존재했다면 임시로 채권을 매입했을 때 이번과 같은 시장의 부정적 반응을 겪진 않았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4%대에 진입했다.

미국 재무부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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