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21일 롯데케미칼에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2.1%와 17.9%로 우수한 수준이지만, 최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일 롯데건설에 대해 5천억원의 단기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최근 PF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롯데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유동화증권 차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이행해야 하는 상환의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롯데케미칼은 이번 달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생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약 2조7천억원의 자금 지출이 예정돼 있다.

한신평은 "대규모 인수자금 지출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거나, 주력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용도 하향 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즉각적인 등급 강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의 사업 경쟁력, 보유 사업장 입지, 롯데그룹의 재무적 대응력을 감안할 때, 이번 단기 대여금 실행이 채권의 적기 미회수로 이어져 재무안정성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단정하긴 이르다"라며 "현재 등급인 'AA+(안정적)'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하향 조건으로 연결기준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매출액 지표 8% 미만과 총차입금/에비타 지표 3배를 지속해서 초과하는 경우를 꼽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에비타/매출액은 4.5%, 총차입금/에비타 지표는 4.3배로 이미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황이다.

한신평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자금 조달 상황, 3분기 영업실적과 더불어 롯데건설의 유동성 대응 현황 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9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5조256억원의 매출과 1천82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14%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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