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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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10월 한 달간 우리 돈으로 61조를 넘는 돈을 외환시장에 퍼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10월에 개입으로 6조3천500억 엔(61조958억 원·428억달러)을 소진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월 개입 규모인 2조8천억 엔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9월 22일에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엔화를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 정부는 개별 개입에 관한 확인을 거부했으나 스즈키 재무상은 엔화 투기 움직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해 개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10월 재무성의 자료는 그동안 당국의 개입이 지속됐음을 확인해줬다.

엔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지난 10월 21일 151.93엔까지 하락해 32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일본 은행(BOJ)은 기준 금리를 제로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개입으로 엔화 약세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됐으나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로 엔저 추세의 반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 BOJ는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연준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탄 리서치의 가토 이주루 사장은 개입이 없었더라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160엔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며 그러나 재무성의 엔화 가치 방어와 BOJ의 정책 간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BOJ의 정책은 엔화 약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BOJ가 정책을 고수하는 한 재무성의 개입에도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9월 30일 기준 1조1천20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개입으로 두 달 만에 600억 달러 이상이 소진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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