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인플레이션갭 중간값과 베버리지 곡선 변화에 따른 실업률
출처: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s Research)


연준 예측, 베버리지곡선·기대인플레 모두 매우 낙관적 의미
인플레 목표치 회복 위한 실업률 4.4% 연준 예상치 높여야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려면 실업률 전망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되고 실업률이 4.4%까지만 상승한다는 연준의 예측은 베버리지 곡선과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가정 하에서만 합리적이라고 경제학자들은 평가했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s Research)에 따르면 최근 보고서에서 저자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로렌스 볼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다니엘 레이, 프라치 미슈라는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인상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가정한다면서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특히 노동 공급(실업률)과 노동 수요(빈 일자리 비율)을 파악하는 베버리지곡선의 변화를 언급했다.




베버리지곡선(the Beveridge Curve)은 빈 일자리와 실업률 간의 반비례 관계를 보여주는 곡선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근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 곡선은 주로 경기 확장 국면에서 일자리(Job opening rates) 곡선이 높아지면, 실업률이 내려가고, 경기 위축 국면에서는 반대로 일자리가 줄어들면 실업률이 높아지는 식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에서는 실업률이 극도로 낮은 상황에서 일자리 곡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저자들은 "일자리 곡선은 더 높은 수준의 실업을 의미한다"면서도 "베버리지 곡선과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 상당히 낙관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율은 2024년 말에 연준의 목표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다양한 가정을 하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을 훨씬 웃돈다"며 연준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임을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정책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결정한다면 실업률을 예상보다 높게 책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경제가 상당히 둔화되고, 실업률이 증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베버리지 곡선의 움직임과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변수 모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베버리지 곡선과 기대 인플레이션은 모두 인플레이션 경로에 영향을 미치지만 베버리지 곡선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베버리지 곡선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2024년 12월 예상 인플레이션율은 2.5~3.9%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베버리지 곡선의 변화가 팬데믹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앞으로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율이 2024년 12월까지 항상 4% 위에서 유지되고, 연준이 현재 추정한 최고 실업률 4.4%를 기록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들은 2020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의 극적인 상승을 분석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오른 것은 실업에 대한 빈 일자리 비율로 포착된 타이트한 고용시장, 과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으로의 전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충격은 주로 공급망 붕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큰 충격에서 온 것이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아울러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으로의 전가 효과를 과소평가하면서 예측 실수를 부른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1조9천억달러 규모의 미국 경기회복법(American Recovery Act)이 2022년에 인플레이션을 가열했다고 봤다.

모델 분석 결과 인플레이션이 부양책이 없을 때보다 25~40%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결론적으로 2024년 12월에 대한 가장 낙관적인 예측으로 본 2.53%의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연준의 목표에 약간 못미친다"며 "다른 모든 시나리오는 인플레 목표치를 웃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회복되고 실업률이 4.4%까지만 상승한다는 연준의 예측은 베버리지 곡선과 기대 인플레이션 모두에 대한 매우 낙관적인 가정 하에서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둘 중 하나만이라도 덜 낙관적인 것으로 가정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실업률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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