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물 미 국채수익률과 10년물 미국채 수익률 일별 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11월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임박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5bp 금리 인상과 속도 조절 시그널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이에 1개월물 미 국채수익률이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은 물론 유로존 인플레이션도 별로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자이언트스텝 금리 인상이 향후 경제를 얼마나 위축시킬지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40bp 상승한 4.07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6.60bp 오른 4.494%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6.70bp 오른 4.19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1.0bp에서 -42.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미 연준의 11월 금리 인상에 집중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유지된 가운데 미 연준은 11월에 75bp 금리인상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1개월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65%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도 한때 4.10%대로 고점을 높였다.

한달 기준으로 보면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30일 오후 3시보다 27.40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2년물 수익률은 29.40bp 올랐다.

지난주에 나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하면서 미 연준이 얼마나 피벗(정책 전환) 의지를 가졌는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 이는 전월에 4.9%를 기록한 것보다 상승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11월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은 85.2%대로 반영됐다.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14.8% 정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12월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생각은 반반 정도다.

12월 75bp 인상 가능성은 53.1% 정도로, 50bp 인상은 41.3% 정도로 반영됐다.

이와 함께 25bp 인상 가능성도 5.6% 반영되고 있다.

유럽도 인플레이션이 별로 하락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10월 유로존 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10.7% 올랐다.

유로존 CPI는 두 자릿수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울러 전월 확정치인 9.9%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0%도 넘었다.

미국도, 유럽도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고착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75bp 금리인상을 지속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당장은 큰 효과를 못 본 셈이다.

이에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더 자이언트스텝을 지속할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경제지표는 10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PMI와 10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됐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 연은에 따르면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2로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댈러스 연은이 집계한 10월 제조업체들의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19.4로 전달의 -17.2보다 더 악화했다.

이 지수는 여섯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대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하락에 영향을 줄 때까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다 자칫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유지되고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이미 금리 인상이 성장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며 50bp 인상으로 속도를 늦춘 상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음을 확인한 연준이 여기서 속도 조절 시그널을 줄지 여부에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그동안 나온 정책 전환(피벗) 기대가 다시 꺾일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짐 리드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최근 국채 가격 상승세를 유발한 덜 공격적인 연준에 대한 희망이 무너지면 채권시장이 새로운 매도세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이번주 FOMC와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으며, 특히 비둘기파적인 피벗 이야기가 나왔던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에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속도를 늦추는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은 이미 12월부터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은 옵션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결정 이전에 2건의 고용보고서와 1건의 CPI 보고서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연준이 미리 작은 폭의 금리 인상을 할 것을 사전 약속하는 것은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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