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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게임 개발사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며 '위믹스' 플랫폼을 육성해 온 위메이드가 외부 투자 자금을 유치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한다.

그간 위메이드는 교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사채 발행을 통한 자본성 조달을 실시한 바 없으나, 위믹스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외부 플레이어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이전보다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게임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향후 양사의 강점인 클라우드 및 블록체인 기술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2일 MS, 신한자산운용, 키움증권으로부터 66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사모 형태로 CB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으며, 3사가 매입한 CB의 표면, 만기 이자율은 각각 0%,1.0%이다.

그간 위메이드가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게임 개발사에 3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는 등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유망 개발사와 접점을 늘려온 점을 고려하면, 파트너십을 확장하기 위한 이번 투자 유치는 눈에 띄는 행보다.

이날 공시 이후 위메이드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장현국 대표는 "기업과 위믹스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받겠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라며 "특히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투자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글로벌 가상화폐 시스템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향후에도 다수의 기관의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위메이드는 외부 자금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통로의 다변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CB·BW 등 채권의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변경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 의결에 따라, 위메이드가 발행할 수 있는 CB와 BW의 한도는 종전 500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만약 이번 투자 유치가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면, 향후에도 위메이드는 상향 조정한 발행 한도를 통해 자금 조달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게임 콘텐츠 육성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는 MS와 위메이드의 협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0년 이후 재니맥스 미디어,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유수의 글로벌 게임 지식재산(IP) 보유사의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진행해왔으나, 국내 게임사에 대한 직접 투자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게임업계의 신사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은 이후 MS가 국내에 진행한 투자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선 위메이드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회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안정성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위믹스는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 플랫폼이고, 경제적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이코노미 플랫폼인데 기술적이든 경제적이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예를 들면 40개 노드가 한 군데 모여 있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 40개 노드를 현재 한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네 군데에 분산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협력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위메이드가 운영 중인 위믹스 플랫폼이 외부 개발사의 블록체인 게임을 온보딩 해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플랫폼
이에 더해 위메이드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서비스하는 일종의 플랫폼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협업 지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외부 개발사의 게임에 크립토 이코노미를 더한 P&E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하드웨어 기반의 콘솔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게임 플랫폼 구축을 노리고 있다.

이를 넘어 '미르4' 등을 통해 게임 내 크립토이코노미를 구축한 위메이드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시스템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MS에 공유하며 협업 지점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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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3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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