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퇴치를 약속하면서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매파적 모습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에 주가는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 최종금리가 5% 위로 높아질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예상한 때문이다.

연준은 다만 예상했던 대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2일(미국시간)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때 발표된 정책 성명은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은 승리를 선언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줄일 때까지 오름세를 보이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하고 사려 깊게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문제의 핵심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들이 실업 증가라는 일부 고통을 초래해야 한다는 점을 안다는 사실이다"라면서" 이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그들은 불필요한 고통은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연준의 연착륙 창구가 좁아지고 있다면서도 금리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발언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우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있다. 또한 지난번 회의 이후 유입된 지표는 금리의 최종적인 수준이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매크로 전략 헤드는 "지금껏 상당히 꾸준히 매파적이다. 이것은 내가 정말로 예상했던 것이 아니다. 그는 거기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은 일종의 보험을 위해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긴축해야 한다는 편향을 보여준다. 그는 금리 인상 중단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조만간 인상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강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급락했으며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최종 금리가 내년 5월 5.0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목표치는 3.75~4% 범위로 높아졌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짐 캐론 매크로전략 헤드는 시장은 연준의 최종 금리 예상치 중간값보다 높게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은 최종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로 보면 4.5~4.75% 범위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시장은 연준이 정책 금리를 5% 혹은 5.25%로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차례 75bp 인상 이후 9월 50bp 인상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은 여러분에게 상당한 이유로 금리 인상 속도는 늦출 것이며 위험 관리를 이유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는 또한 특히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최종 금리가 9월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아져야 할 수도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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