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해외채권이 각광받는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투자 지침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2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 초 발간한 해외채권 투자 지침서인 `한눈에 보는 이머징 채권 투자'는 불과 보름만에 동났다.

우리투자증권은 이 책을 2천부 발간해 기관과 개인투자자에게 배포했는데 개인투자자들이 예상 외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자 이달 5일 1천300부를 더 찍었다.

100페이지 분량의 이 책은 아시아, 남미,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5개 지역에 속하는 14개 신흥국 채권 투자의 수익성과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이 지난 6년 동안 해외채권 시장을 분석한 것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채권을 분석할 때 주로 국제신용평가사의 리서치 보고서에 의존하는 국내 증권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를 위해 분석 대상에 속하는 주요 국가를 직접 방문하는 실사 방식을 채택했다. 말 그대로 `발로 뛰며' 만든 보고서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만의 방법과 시각으로 리서치를 수행한 만큼 국가 신용등급도 독자적으로 매겼다. 이 책에는 무디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피치가 발표한 신용등급과 우리투자증권이 책정한 등급이 나란히 소개돼 있다.

신환종 채권분석팀장은 "우리투자증권이 제시한 신용등급을 참고하면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조정하기 전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신흥국 채권 투자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인 국가 부도 위험에 대해서도 유형별로 분석했다. 1980년대 남미 부채위기와 1990년대 금융위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역사적 사례도 소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분석 대상인 14개국의 경우 재정ㆍ경상수지 개선, 외채 의존도 감소, 외환보유고 증가를 통해 과거보다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신흥국 채권투자로 또다시 큰 손실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눈에 보는 이머징 채권 투자'의 보완 작업을 계속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분석 대상 국가도 늘리고 분석의 깊이도 심화한다는 방침이다.

신 팀장은 "이 책이 해외채권 투자의 `바이블'로 자리잡도록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해외채권 투자의 저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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