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다이렉트 인덱싱에 대한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자,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다이렉트 인덱싱의 매력이 점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핀테크 업체는 물론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준비에 나서고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개인의 투자 성향 등을 반영한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뜻한다. 이용자 개인이 원하는 지수를 직접 만들어 자동 운용할 수 있게 설계된 일종의 자산관리 서비스다.

앞서 핀테크 업체 두물머리는 지난 8월 주식 투자 맞춤 솔루션 '테일러'를 선보였다. 개인의 투자 선호도를 반영해 주식형 인덱스에 투자하는 서비스로, 투자자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내 종목을 관리할 수 있다.

운용사 역시 다이렉트 인덱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4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운용사 중 처음으로 다이렉트 인덱싱 진출을 공언했다. KB자산운용도 신성장동력으로 다이렉트 인덱싱을 지목하며 내년 상용화 목표로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다이렉트 인덱싱 기능이 포함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QPMS(퀀트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가 다이렉트 인덱싱에 주목하는 배경 중 하나엔 '절세'가 자리한다.

최근 거대 야권 중심으로 금투세 도입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년 중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8일 금투세 시행을 두고 "합의한 바대로,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금투세란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 환매나 매매에서 발생한 수익에 부여되는 세금으로, 연간 5천만 원까지는 공제가 되지만 그 이상으로는 22~27.5%의 지방소득세가 적용된다.

대신, 금투세에는 손익 통산의 내용이 담겨 있다. 금융투자 상품을 통해 얻은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과세하는 방식으로, 손익 합산의 규모에 따라 세금 규모 역시 달라진다.

이 지점에서 다이렉트 인덱싱의 강점이 드러난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알고리즘 기반으로 자동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커스터마이징한 지수 속에서 손실을 본 종목들만을 골라 매도한다면 통산되는 손익 규모가 줄어들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실질적인 세후 소득을 늘린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월스트리트 내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작년에 발간한 한 보고서를 통해 "맞춤화된 그리고 절세 전략에 대한 다이렉트 인덱싱의 유연성은 재무 자문가와 고객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며 "다이렉트 인덱싱 전략의 절세 혜택은 효율적인 자산군에서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두물머리는 최근 절세 알고리즘을 준비해 그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현재 제공하는 다이렉트 인덱싱은 베타 서비스로,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다. 금투세 도입 윤곽이 잡힌 뒤, 두물머리는 절세 관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두물머리 관계자는 "소수점거래에 이어 금투세가 도입될 경우 특정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정교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간 거대 자본에 한 해 제공됐던 맞춤 투자를 개인 투자자 역시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디지털 툴 등 서비스 진입 장벽이 해결되면서 운용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좀 더 다양화하려는 측면이 있다"며 "(금투세 등이) 제도화된다면 운용사나 증권사 등 대부분의 금융사가 관심을 가지며 해당 서비스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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