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덜란드계 금융사 ING는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0.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15일 명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3 한국 경제전망 및 지속가능 금융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 전망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민주 ING 한국 및 일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수요 측면이 매우 중요한데, 내년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각각 마이너스(-)0.4%와 -0.7%를 기록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1% 미만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ING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우리 경제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간 뒤 내년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0%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내년 초까지 유럽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미국도 내년 초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내겠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ING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금리를 50bp 올린 뒤 내년 1, 2월 25bp씩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고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부진한 중국 경기와 반도체 경기 상황이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세 둔화가 장기적으로는 경제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굉장히 깊고 짧은 경제 충격이 있는데, 팬데믹 정책으로 빠른 회복세가 있었고 경제가 들쑥날쑥한 양상을 보였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성장세는 정상화로 가는 궤도의 하나에 있을 뿐이므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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