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나타났지만, 지표들은 여전히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패닉-붐 사이클(화면번호 8283)에 따르면 세계 경기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경기 동행지수인 연합 패닉-붐 지표는 5점 만점에 약 2.17점(지난 11일 기준)을 나타냈다.

지난 9월 말 1.92점까지 떨어진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2점대 초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역사적 기준에서 보면 현재 글로벌 경제 여건은 'MILD'한 수준이지만, 점차 'COLD'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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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붐 지표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경기 선행 지수인 연합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소폭 하락하며 경기 침체 발생 가능성이 다소 줄어든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1일 기준으로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는 'COLD'를 가리켰지만, 'MILD'와의 경계선에 걸쳤다.

지표는 향후 1년 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약 7.6%로 평가했다. 지난 9월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8월 1일 기준 5.2%까지 떨어진 바 있으나 9월에는 8.1%로 상승했다.

다만, 글로벌경제 포캐스팅 지표의 경우 월간 지표인데다 이달 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시사와 인플레이션 지표 완화 등 소식이 나온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등 금융시장 위험 심리를 훼손하는 이벤트가 상존한 만큼 향후 지표 추이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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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장단기 금리차는 역전되며 'PANIC'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11일 기준 마이너스(-) 0.2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를 나타낸 지수다.

시장이 선호하는 2년물과 10년물 장단기 금리차는 14일(미국시간) 기준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3993%를 10년물 금리는 3.8583%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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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붐 지표의 변수를 제공한 양기태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실물지표와 포캐스팅 지표가 엇갈리는 것은 전형적인 경기 확장의 끝 무렵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상승으로 한계기업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 부도로 이어지면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며 "최근 미국 저축률이 상당히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결국 신용 사이클 하락과 소비 감소가 경기 침체를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채권시장이 선호하는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차가 지난 7월 이후 지속해서 마이너스를 보이고 연준이 선호하는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 차는 지난달 25일부터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경기 침체 예측에 가장 대표적인 두 개의 금융변수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향후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패닉-붐 지표란
연합 패닉-붐 지표란 글로벌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의 순환을 가늠하기 위해 연합인포맥스가 만든 지표다.

S&P 등 해외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참고하는 미국 위주의 금융·실물 변수를 종합해 만들었다. 0점에 가까울수록 세계 경제가 호황에 가까운 것이고, 5점에 가까울수록 불황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역대 지표를 살펴보면 패닉-붐 지표가 5점에 근접했던 것은 2001~2002년 초, 2007년 말~2009년 초, 그리고 2020년이었다. 이 기간이 미국 NBER이 발표한 세계 경제 침체 구간과 일치해 지표에 신뢰성을 더하고 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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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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