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한국 뮤지컬 'K팝(KPOP)'이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뮤지컬 'K팝'은 뉴욕시 타임스퀘어 인근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 지난 17~18일(현지시간) 프리뷰 공연을 펼쳤다.

뮤지컬 'K팝'은 슈퍼스타를 꿈꾸는 걸그룹, 보이그룹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 가요계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K팝'의 이야기는 한국의 대형 기획사 시스템과 연습생 제도를 그대로 표현했다.

서클인더스퀘어 시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K팝' 프리뷰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는 18일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과거의 트라우마를 많이 극복했다"며 "하루하루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다"고 말했다.

걸그룹 스피카 출신으로 현재 보컬 듀오 '킴보'에서 활동 중인 김보형은 "(대본에) 실제로 겪은 일이 많았고, 옛날 생각이 났다"며 감정에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환경과 문화, 언어가 바뀐 만큼 적응하며 하루하루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K팝'의 수록된 상당수의 넘버와 대사는 한국어기도 하다.

뮤지컬의 세부 내용이 소개된 공연문화 소식지 '플레이빌'에는 뮤지컬 넘버와 배우들의 이름이 한국어로 쓰여 있었다.

일부 한국인 배우들은 한국어로 소감을 써넣기도 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의 낯익은 한국어가 간간이 보였다.

이 뮤지컬을 작곡한 헬렌 박은 "구체적일수록 더 글로벌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영화 <기생충>이 그 용기를 얻게 해 줬다"며 "최대한 당당하게 문화를 표출했을 때 (우리의) 문화를 다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기에 가장 '케이팝 같은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노래 가사도 한글 절반, 영어 절반을 썼고, 한국어를 프로그램에 쓰는 등 언어의 장벽을 넘은 케이팝의 힘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K팝'은 오는 27일부터 정식 공연에 돌입한다. 'K팝'에는 걸그룹 '미쓰에이'에서 활동했던 이민영, 보이그룹 '유키스' 출신 케빈 우 등이 출연한다.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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