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메리츠금융지주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한 결정에 3사 주가는 장중 상한가로 치솟았다.

일단 시장과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주주환원 부분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오전 9시 1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29.91% 급등한 3만4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도 각각 26.05%, 26.77% 오른 4만5천원과 5천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메리츠금융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신주 발행을 통해 증권과 화재의 소액 주주 지분을 모두 교환해 완전 자회사를 추진하겠다는 소식이 발표된 영향이다.

이날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은 메리츠금융의 BPS가 현재 2만원대에서 향후 3만원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바라봤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1주당 순자산가치(BVPS)는 올해 3분기 기준 2만4천610원에서 증자 이후 3만6천635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의 자본총계는 증자 이후 7조3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올해 3분기 기준 자본 총계와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각각 5조6천억원과 3조원이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자회사의 시가총액을 100% 흡수한 지주사의 주당 가치를 3만187원으로 추정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주의 적정 주가를 3만원~3만7천500원으로 계산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했다.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NAV) 6만3천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주 BPS가 2만5천원 내외로 현재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교환을 위해 약 2조원 규모로 신주를 발행한다고 가정할 때 최종적인 지주 자본은 5조1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주주의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전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에서 주식교환 비율이 결정됐지만 고금리 여건과 비우호적 유동성 환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에서 높은 주주환원율을 기대할 수 있어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주의 유통주식비율이 20%에 불과하고 2천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할 예정이며, 주가 대비 주주환원율이 10%를 상회하고, 지주의 내년 예상 이익을 늘어난 주식 수로 나눈 주당순이익(EPS)이 8천167원에 해당해 주가수익비율(PER)이 3.7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단순 합산 NAV 이상의 주당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며 "다만 주식 교환비율이 결정된 만큼 금융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화재와 증권의 주가도 연동될 전망이라 낙폭 과대 시 차익거래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4.4%와 20.4% 상향한 4만7천원과 5천9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완전 자회사 추진 이후 규제비율도 문제없을 것으로 봤다.

강 연구원은 "신주 발행 증자 인한 자본 2조3천억원 증가, 자회사 출자 2조3천억원 증가, 자사주 매입소각 2천억원, 자회사 지분 추가 취득 1천610억원을 반영하면 이중레버리지는 올해 3분기 기준 107%에서 113%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규제비율(130% 이하) 이하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연구원은 "메리츠금융 주가가 이미 PBR 1배 이상에 형성돼있어 주주환원정책이 현재와 같이 자사주 매입소각 위주로 진행될 경우 낮아진 대주주 지분율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 가치제고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며 "고배당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증자 전 대주주 지분율이 75.07%였으며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48.3%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메리츠화재 이익이 내년부터 IFRS17 기준으로 산출되고 해약환금준비금 이슈가 존재한다"며 "연결이익 50%를 배당하면서 이중레버리지를 관리하려면 화재와 증권이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임 연구원은 "순이익 50% 주주환원이 전부 현금배당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개연성이 있다"며 "IFRS17 도입 이후 메리츠화재의 표면적인 증익을 기존 배당성향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향후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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