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왔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할 거란 기대로 위안화와 국내 증시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수급상 역외 매도와 네고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하방 압력을 받았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3.60원 급락한 1,326.60원에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340원으로 출발했다. 매파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 발언과 중국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추가 상승도 있었다.

장 초반부터 네고 물량이 유입하면서 상승 시도는 빠르게 되돌려졌다.

달러-원은 1,340원 부근에서 저항을 꾸준하게 받은 이후 위안화와 증시가 동반 강세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한때 장중 17원 급락하는 등 하락 속도는 가팔라졌다.

장중에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지원책과 함께 방역 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요국 증시 등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국과 홍콩 상장 부동산 개발자들을 위한 주식 자금 조달 채널을 확대하기로 발표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수년간의 '모라토리움(지불 유예)' 조치를 해제한 것이다.

다른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역 정책의 완화 기대감을 강화했다.

역외와 커스터디 매도가 유입했고, 오후 들어 레벨 하락에 따른 결제 실수요도 들어오면서 1,320원 중반대를 지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서울환시 개장을 전후로 7.24위안대에서 7.15대로 급락하는 등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상승 폭을 완만히 더해갔다. 전일보다 1.0% 상승했고, 외국인은 592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106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29일 달러-원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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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코로나19 이슈 전개 상황에 주목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 기대감이 커졌는데, 막상 회견 내용은 특별한 게 없다"며 "만약 위안화가 약세로 반응한다면, 달러-원이 추가로 하락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중에 파월 의장도 비슷한 논조의 발언을 한다면 달러가 강세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홍콩 증시가 급등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했다"며 "단기적으로 1,350원을 상단으로 보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20원 내린 1,34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초반 1,342원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네고 물량의 유입으로 하락 전환했다. 장중에는 위안화와 국내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장중 고점은 1,342.00원, 저점은 1,323.2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8.8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31.53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약 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4% 상승한 2,433.39에, 코스닥은 1.34% 상승한 727.5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9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51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38.42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8.4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3660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3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75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85.0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84.27원, 고점은 185.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90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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