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팻말이 내걸린 미국의 의류 판매점 T.J.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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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임하람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는 여전히 강한 고용 시장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도 조절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 시마 샤는 "정책 금리가 이미 375bp가량 오른 상태에서 일자리가 26만3천 명 늘어났다는 점은 (노동 시장의 강세가) 농담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노동 시장은 매우, 매우 뜨거우며 연준에 하여금 금리를 계속 올리라는 압박을 준다"고 설명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치 노동 시장이 연준의 긴축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고용 보고서의 긍정적인 면은 미국 경제 하반기에 드디어 성장세로 돌아왔다는 점을 드러낸다는 점이지만, 이 정도 속도로 늘어나는 일자리는 연준이 우려하고 있는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 높은 임금 상승률 역시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T.S.롬바드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에 대한 수요는 아직 강하다"며 "이는 임금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 시장이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임금 상승 등으로 장기화하면 연준은 어쩔 수 없이 금리를 계속해서 올려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규 고용이 예상치를 상회했고 실업률 또한 반세기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연준은 금리 인상의 속도를 둔화시키려는 지점에 와 있을 수 있으나,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고집스럽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정책 당국자들은 결국 긴축을 이어가야 한다는 인식을 더 명확하게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11월 고용과 임금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연준의 면전에 맞섰다"고 보도했다.

시장 분석 매체 마켓워치도 "11월 비농업 고용은 26만3천 건 늘었고, 임금도 급속히 상승했다"며 "이는 연준의 선호에서는 벗어난 결과"라고 꼬집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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