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여전채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아직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금융기관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매수하자니 높아진 가격이 부담이고, 비워두자니 강세가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2일) 만기가 1년가량인 은행 계열 카드채는 민평금리 대비 언더 60bp 수준에서 매도 호가가 나왔다. 매수 호가도 언더 50bp 수준에서 형성돼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는 "며칠 전만 해도 오버 100에도 안 나갔는데, 기류가 확 바뀌었다"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급상으로는 월초 자금 집행이 이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년 매칭 펀드의 자금 집행이 이뤄지면서 1년 언저리 구간 여전채 매수세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이 통화안정증권을 사들인 점도 강세 분위기 조성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중개사의 한 채권 딜러는 "1년 구간이 강한 것에 비해 6개월은 그다지 강하지 않다"며 "1년 만기를 맞추려는 매수 수요가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추격 매수에 나설지를 두고선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금 상황에서 불안한 건 아직 담지 못한 쪽인 것 같다"며 "사긴 사야 하는데 가격이 빠르게 올라서 부담이다"고 말했다.

한 차례 매수 사이클이 지나간 만큼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매칭 펀드 자금 유입 등 특이 요인이 소화된 이후에는 강세가 잦아들 수 있다"며 "무리해서 따라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전체 장외채권 거래 동향(화면번호 4266)에 따르면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투신은 장외채권시장에서 1조3천억여 원을 사들였다. 이중 금융채는 약 8천400억 원으로, 이 기간 투신 전체 매수량의 64% 수준을 차지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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