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라인 자회사 라인게임즈 주관사 선정 나서
스마일게이트RPG도 최근 주관사 교체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올해 들어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게임업계의 기업공개(IPO)에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나, 일부 게임사는 상장 준비에 한창이다.

IPO 과정의 특성상 주관사 계약 이후에도 에쿼티스토리를 준비하기 위해 길게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주식시장 반등 시기에 맞춰 빠르게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행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계열 라인게임즈, 상장 주관사 찾는다…1조 밸류 거론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계열의 게임회사인 라인게임즈가 이번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통상 RFP 발송 이후 주관사 자리를 두고 IB들이 경쟁 PT에 참여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이달 말 주관사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에서는 통상 대기업의 자회사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 빠르게 제반 작업을 진행하는 관행이 있으나, 라인게임즈의 경우 우선 주관사를 선정한 뒤 IPO를 위한 에쿼티스토리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의 최근 몇 년간 실적을 고려했을 때 당장 증시에 입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현재 IPO 시장도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원하는 몸값에 도달하기 위해 먼저 '체급 관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라인게임즈에 IPO를 요구했다고 안다"고 말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라인게임즈에 1천2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계약 조건 가운데 투자자의 엑시트를 위한 조항으로 5년 내 IPO를 마무리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IPO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더라도 라인게임즈 입장에서 IPO를 준비했다는 움직임을 FI 쪽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라인게임즈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일본 관계사 라인의 자회사로,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세를 얻은 '넥스트플로어'가 모체다.

지배구조 상으로는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 순으로 이어져있다.

지난 5년간 라인게임즈가 적자를 내면서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순이익 기준으로 라인게임즈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기도 했다.

라인게임즈는 올해 8월 모바일 오픈월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항해시대 오리진'을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 차기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텐센트로부터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9천억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는데, 만약 라인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한다면 1조원 안팎의 몸값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스마일게이트RPG도 IPO 고삐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스마일게이트RPG도 최근 주관사를 교체하며 IPO를 재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던 스마일게이트RPG는 올해 NH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했다.

첫 주관 계약이 이미 3년이 지난 시점이기에, 주관사를 바꿔 IPO를 위한 밸류에이션이나 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첫 주관 계약을 맺을 당시 대형 신작인 '로스트아크'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후 2019년 말 로스트아크가 출시된 후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실적이 급등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RPG는 2천2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5배 이상 급등한 규모다.

다만 로스트아크의 흥행 이후 그간의 결손금은 불어난 영업이익으로 상쇄할 수 있게 된데다, 안정적인 서비스운영에 집중하면서 IPO 계획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RPG가 주관사를 교체한 것은 사실이나 상장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의논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그룹은 모두 비상장사이며, 스마일게이트RPG가 IPO에 성공할 시 그룹 내 첫 상장사의 타이틀을 갖게 된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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