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정원 기자 =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과 인연이 없던 신한금융지주가 자회사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이사회는 이달 초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두나무를 파트너로 합류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은 두나무가 제주은행의 지분 5%를 2만5천원 수준에 인수하는 형태로, 양사는 가격 등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관련 투자를 검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해당 안건에 대해 내부적으로 투자의사결정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측은 지난해부터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신한은행이라는 주요 계열사가 있는 상황에서 제주은행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은행은 신한금융 지분의 20%에 이르는 일본계 주주들을 관리하기 위한 일종의 거점으로만 활용됐던 경향이 강했다.

다만, 최근 신한금융이 과거와 달리 제주은행 활용법을 고민하자 금융권에선 네이버와 두나무 등 빅테크 등을 원매자로 거론하며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도 강해졌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2년 제주은행을 인수한 뒤 현재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신한금융은 제주은행을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왔던 온라인 뱅킹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카카오뱅크의 지분 투자로 온라인 뱅킹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KB금융 등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만회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은행의 인뱅 전환 작업은 과거 조용병 회장이 3연임을 염두에 두고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인 것으로 안다"며 "제주은행이 인터넷은행으로 전환되면 신한금융의 온라인 부문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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