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기 달러-원·코스피 음의 상관계수 커져
외국인 투자자 증시 유입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던 '킹 달러' 현상이 진정되며 국내 증시 상승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달러-원 환율 하락기에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는 등 환율과 국내 주가지수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탓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0일 달러-원과 코스피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환율이 6개월 이상 하락한 시기에 환율과 코스피 평균 상관계수는 마이너스(-)0.7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음의 상관관계가 강하다.


◇하락하는 환율…증시 외국인 유입 기대감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장에서 1,302.9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25일 기록한 1,444.20원에서 100원 넘게 하락했다.

달러-원은 내년에 추가 하락하며 하향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지난 10년간 달러-원 평균 환율은 1,140원이다. 늘어난 내국인 해외 증권 투자 확대를 고려해도 달러-원 1,300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 환율 추가 하락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달러-원 평균 환율을 1,220원으로 제시했다.

달러-원이 하락하면 증시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년간 달러-원 환율이 6개월 이상 하락한 시기 코스피 지수는 모두 반등했다. 해당 기간 환율과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79에 달했다.

이는 환율 하락기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유입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자본 이득과 더불어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

달러-원이 2016년 2월 말 1,230원대에서 2017년 12월 말 1,060원대로 낮아졌을 당시 코스피는 1,910에서 2,500 수준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31%대에서 37%대로 올랐다. 외국인이 주식을 20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다.

내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

현재 코스피 외국인 비중은 31%가량이다. 2016년 1월과 동일한 수준이며 10년 내 최저치다.

환율 하락기 외국인 투자자 유입으로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연합인포맥스

 


◇경기 침체 가능성은 리스크…2분기 이후 반등 기대

다만 점증하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은 증시에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의지를 피력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수주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미국 11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등 실물 경제 지표도 부진한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경기 침체 부담에 따른 증시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2분기 이후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생기면 원화와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 완화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도 기대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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