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드커브 전문가인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가 최근 채권 시장에서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 침체에 대한 '거짓 신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캠벨 하비 교수
*사진 : 듀크대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경제학자 캠벨 하비는 "내년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하비 교수는 미국 국채 10년-3개월물 금리 스프레드가 10월 말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에 대한 확정적인 신호를 보낼 만큼 부정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측정기가 거짓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며 "이것은 내가 지표를 발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비 교수는 1986년 시카고대에서 발표한 논문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미국 경제 성장과 연관시킨 바 있으며 이 지표는 2023년 경제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우존스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 채권 시장 내 41개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국채 3개월물 금리는 4.326%로 10년물 금리와의 차이는 거의 두 달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역전 현상은 지난 8번의 불황 중 8번에 앞서 발생한 바 있다.

하비 교수는 그럼에도 현재 자신의 견해가 다소 바뀐 한 가지 이유로 "모델로서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회사와 소비자 모두가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모델과 일치하는 느린 성장의 시기에 있지만, 불황에 관해선 회의적이라고 본다"며 "(장단기 금리차가) 경제 성장 둔화를 예측하는 데 정확하다고 믿지만 경착륙과 관련해서는 다른 정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비 교수는 내년 연착륙의 이유로 기업과 개인의 신중함과 더불어 짧은 실업과 노동력에 대한 수요, 강력한 소비 등을 들었다.

하비 교수는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스(NAS:META)'와 같은 회사의 해고 노동자들은 기술이 뛰어나고 실업 기간이 매우 짧다"며 "또 소비자와 금융권이 예전보다 견조해 주택 가격 하락이 전염을 일으키거나 금융 부문의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기 때문에 기업들은 큰 투자 프로젝트에 회사의 명운을 걸 가능성이 작고 소비자들은 신중하며 저축이 풍부하다"며 "이 모든 것이 자기실현적인 예언, 즉 저성장으로 이어질 순 있지만 이를 리스크 관리로 볼 수도 있다. 기업들은 대규모 감원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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