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통하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시장의 낙관론을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퉁명스러운' 경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티미라오스는 "연준의 지난달 회의록은 지난 6개월 동안 중앙은행을 성가시게 한 까다로운 의사소통 과제를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중앙은행의 결정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경고한 데 대해 티미라오스는 "이례적으로 퉁명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12월 FOMC를 앞두고는 장기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낙관론과 올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반영했다.

티미라오스는 "많은 연준 위원들은 차입 비용을 높이거나 주가를 낮추는 등 금융 여건을 긴축하는 방법을 통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없다면 인플레이션을 물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재정 여건을 완화하는 모든 시장 랠리는 연준의 고용 및 임금 인상을 억제하려는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을 통해 중요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금융환경의 부적절한 완화, 특히 위원회의 반응에 대한 대중의 오해로 그러한 완화가 진행될 경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는 위원회의 노력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언급됐다.

팀 듀이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매우 직접적인 발언"이라며 "연준은 높은 실업률과 약한 노동 시장이라는 특정 결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잦아들면서 상품 가격 하락을 포함해 임대료 등 주거비가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났으나, 연준은 노동시장이 너무 타이트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도는 강력한 임금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회의록에서 관계자들은 "지난 10월과 11월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하락 경로에 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진전의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OMC 의사록에선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지 혹은 25bp 인상에 그칠지 등에 대한 힌트는 제공되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가능성이 약 70%, 50bp 올릴 가능성이 30%로 반영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과도한 긴축 위험을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은 보다 전통적인 25bp로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현재 경제 및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부연한 만큼 금리 인상폭이 확대될 여지는 남아 있다.

파월 장관은 다만 "연준이 다가오는 회의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않았으며 연준의 행동은 경제와 금융 상황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듀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연준이 가장 최근의 금리 및 경제 전망에 대해 정말로 전념하고 있다면, 다음 회의에서 5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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