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의 생산자 물가가 하락한 여파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6%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1.24% 내렸다.

미 국채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소매판매 둔화로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폭 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 매수세가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어조도 다소 누그러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폭을 키웠다.

달러화는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큰 폭으로 완화된 가운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는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일본은행(BOJ)이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수한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뉴욕 유가는 9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날 경제지표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와 12월 PPI, 12월 산업생산이 발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12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7% 줄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연준 베이지북도 발표됐다.

베이지북은 "대부분의 지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거의 성장세가 없을 것(little growth in the months ahead))이라고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뉴욕은 "특히 제조업 부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제 활동이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의 속도로 완만하게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하고, 보통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WSJ 인터뷰에서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25~5.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이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정책은 거의 제약적 수준에 가깝다"면서도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며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금리가 적어도 5%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준내 매파적 인물인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금리를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범위인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89포인트(1.81%) 하락한 33,29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1.56%) 밀린 3,928.86으로, 나스닥지수는 138.10포인트(1.24%) 떨어진 10,957.01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크게 하락하고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돼 주가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전달 기록한 0.2% 상승에서 하락 전환된 것이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하락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2월 PPI는 비 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6.8%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월 수정치인 7.3% 상승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전달 수준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를 보여주는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줄었다. 이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인 1.0%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미국의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7% 줄어들어 시장의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더 크게 줄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줄었으며 전달 수치도 0.6% 감소에서 1.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발표된 직후 미국의 국채금리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하락한 3.37% 수준까지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도 12bp가량 하락한 4.08%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고, 2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지금까지 33개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67%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연준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역 연은들이 대체로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경기 평가는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도 시장의 불안을 부추겼다. 시장은 불러드 총재의 발언을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았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2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25%~5.5%로 제시하면서 긴축 우려를 높였다.

그동안 시장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기존 0.50%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낮춰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불러드 총재는 그동안 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판단을 보류해왔으나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며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이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럼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생산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의 2월 금리 인상 전망치를 기존 0.50%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수정했다.

미 금리 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장초반 97% 이상으로 반영했으나 불러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후 91% 수준까지 낮췄다. 하지만 마감 시점에서 수치는 좀 더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재택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에 유나이티드항공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1만 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일본에서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장중 오름세를 보였으나 7%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의 주가는 회사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갑작스러운 침체 가능성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트 픽스드인컴 부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에 이번 지표는 좋은 소식이다"라며 "수요가 둔화하고 연말로 갈수록 생산자 물가가 완화되는 것은 연준의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이다"라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저널에 "시장은 다가오는 침체를 거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는 작년의 금리 주도 약세장과 올해 실적주도 약세장 사이에 일종의 공백기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둔화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몇 달간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5.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포인트(5.06%) 오른 20.34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5.10bp 하락한 3.38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10.60bp 내린 4.09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0.40bp 하락한 3.54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7.1bp에서 -71.6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소매판매 감소와 인플레이션 둔화에 주목했다.

이날 경제지표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폭을 키웠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37%까지 저점을 낮췄고, 2년물 수익률은 4.08%까지 낮아졌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한때 3.51%까지 내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소매판매는 급격히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도 완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보다 6.5% 올라 상승폭이 둔화된 바 있다.

유로존 역시 인플레이션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전년대비 9.2% 올라 11월의 10.1%보다 누그러졌다.

오후에 나온 연준 베이지북은 경기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거의 성장세가 없을 것(little growth in the months ahead))이라고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제조업체 활동은 평균적으로 완만하게 감소했고, 많은 지역에서 공급망 혼란이 완화됐다고 보고했다.

고용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의 속도로 완만하게 증가세를 이어갔고, 물가는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하고, 보통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 수위도 이전과 같거나 다소 낮아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WSJ 'Fed Talks' 대담에서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25~5.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인상 속도를 이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음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정책은 거의 제약적 수준에 가깝다"면서도 아직 그 수준은 아니라며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금리가 적어도 5% 이상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준내 매파적 인물인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추가 금리 인상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금리를 연준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범위인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월 31~2월 1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95.3%로 반영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4.7%에 그쳤다.

한편,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미 국채 매수를 부추겼다.

BOJ는 일본국채(JGB) 매입에 제한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다만,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을 10년까지 장기화하기로 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 경제는 여전히 확실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완화책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폭 축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2주 후 연준 회의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25bp로 낮아질 것이라는 데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실히 보고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에 따른 협상도 추가적인 조치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커먼웰스파이낸셜 뉴욕의 샘 밀레트 채권 전략가는 "수요일 지표는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며 "수요 둔화와 생산자물가 완화는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데 실질적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있지만 이날 오전의 지표 발표 이후 단기, 장기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으로써 시장이 뉴스에 반응했다"고 짚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8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207엔보다 0.657엔(0.5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87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940달러보다 0.00070달러(0.0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01엔을 기록, 전장 138.38엔보다 0.63엔(0.4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2.366보다 0.06% 상승한 102.427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뒤 제한적 강세 수준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개장 초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른 속도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 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급격히 감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감소한 6천771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1.0% 감소보다도 부진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11월 저점 수준까지 단숨에 내려섰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7bp 하락한 3.378%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도 한때 전날 종가대비 13bp 하락한 4.080%로 호가를 낮췄다.

분위기는 오후장을 앞두고 급변했다. 연준에서도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정책이 제약적 수준이 되려면 금리가 5%를 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에도 무게를 뒀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2023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5.25~5.5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BOJ가 기존 통화정책을 고수했지만 되레 강세를 보인 엔화도 장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과 BOJ의 정책 차별화가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면서다.

이에 앞서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폭도 '±0.5% 정도'로 유지됐다.

시장은 BOJ가 10년물 금리 변동 허용폭을 ±0.75%로 확대하거나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폐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OJ는 일본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한 추가 정책을 내놨다. BOJ는 일정한 담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 자금을 빌려주는 '공통담보자금공급 오퍼레이션'의 대출이율을 유연화하기로 결정했다. 대출이율은 원래 '연 0%'였으나 '국채시장 실세를 근거로 금융시장 조절 방침과 정합적인 수익률곡선 형성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대출할 때마다 결정하는 이율'이라고 수정했다. 이 오퍼레이션으로 일본은행은 10년까지 자금을 대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1월 31일~2월 1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올해 첫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연준은 이날 파월(69세)이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증세는 경미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백신과 부스터 샷을 접종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에 따라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연준은 전했다.

트리플 D 트레이딩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오늘 생산자 물가 지수가 괜찮음에도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변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우리에게 가혹하게 상기시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시장은 우리가 연착륙할 것이라고 매우 희망에 부풀어 있다"면서 " 연준으로부터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그것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인베스코의 거시 분석가인 벤 존스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를 대체할 사람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BOJ에 대한 관심이 향후 몇 개월 동안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엔화는 이날 이후 더 강해질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온 데 비하면 BOJ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회사채 시장에서 이탈해 일본 국내 시장으로 돈을 돌려보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전략가인 모 시옹 심은 "문제 해결이 뒤로 미뤄졌다면서 관심은 (BOJ) 다음 통화정책 회의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통화정책변경은) 할지 하지 않을지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0.87%) 하락한 배럴당 7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날은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막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 긴축 위험이 다시 커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1% 하락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전달의 0.2% 상승에서 세로 돌아선 것이다. 12월 PPI는 비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올라 예상치인 6.8% 상승과 전월 수정치인 7.3% 상승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소식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가 떨어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가 2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오름세를 보였으며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강화되며 유가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불러드 총재는 금리를 5%로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2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이날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으나 불러드 총재의 발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은 생산자 물가 둔화와 소매판매 약화에도 연준이 다시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공포를 야기했다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침체를 야기하고 에너지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수요 개선에 힘입어 올해 원유 수요가 기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보다 20만 배럴 상향한 하루 190만 배럴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1억17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IEA는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도 하루 10만 배럴 상향한 하루 1천590만 배럴로 높여 잡았다.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로 빠르게 회복할 것을 예상한 것이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중국 소비 엔진의 복귀는 원유 시장 전망에 엄청난 것"이라며 "산업용 엔진이 활기를 띠고 원유 상품을 소비하는 동안, 소비자들도 휘발유 부문에서 소비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가계 저축 누적분이 엄청나며, 지난 3년간 (저축이) 빠르게 증가했다며 "결국 중국의 소비가 재개되면 이는 유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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