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이른바 골디락스 상황을 즐기고 있지만 조만간 한편의 동화같은 랠리가 일단락될 수 있다고 월가의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데다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이 아직은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현지시간)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BofA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강력한 고용시장은 "이보다 더 많은 골디락스를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동시에 몇 가지 요인이 "골디락스의 정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연준이 여전히 예상보다 많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의 목표치인 2%와는 거리가 먼 연간 6%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연준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번에 예측했던 정점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하고 주식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다음으로 이들은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수익 전망이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높은 금리가 경제에 지체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 둔화도 기업이 가격을 덜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는 반면, 수요 감소는 판매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 뜻으로 풀이됐다. 이들은 기업실적의 하향 조정이 진행중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경제 성장의 급락을 유발하지 않고 떨어지는 시나리오인 "골디락스"의 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골디락스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촉발됐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의미할 수 있어서다. 한편, 미국 경제는 느린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골디락스 기대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11%나 상승했다.

BofA는 동화 같은 상황이 소멸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경제도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골디락스(Goldilocks)는 '뜨겁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일컫는다. 금(Gold)과 머리카락(Lock)을 합성해 만들어진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말은 고성장 속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경제 상황을 나타낼 때 쓰인다. 이 말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영국의 전래동화에 나오는 금발머리 소녀 골디락스(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숲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곰 세 마리가 사는 집에 들른 골디락스는 곰들이 끓여 놓은 세 종류의 수프를 발견한다. 세 종류의 수프는 뜨겁고, 차갑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골디락스는 이중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온도의 수프를 선택해 허기진 배를 채웠다고 한다. 이 동화에서 골디락스가 선택한 수프처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즉 건실한 경제성장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이 바로 골디락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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