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서울옥션이 글로벌 톱티어 경매업체 중 하나인 영국 '소더비(Sotheby's)에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최근 소더비와 이호재 회장(13.31%)을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31%를 매각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양 측은 이르면 내달 중 지분 인수도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현재 인수 가격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서울옥션의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556만666주(지분율 31.28%)다.

이 외에 자사주 93만7천249주(5.27%), 신세계 85만6천767주(4.82%)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더비가 이호재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인수하면 서울옥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매각 대상인 서울옥션 지분 가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2천억 원대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1744년 영국에서 설립된 소더비는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세계 양대 경매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경매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인 약 73억 달러(한화 약 8조7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서울사무소인 '소더비코리아'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소더비는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을 인수해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향후 서울사무소 설립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서울옥션은 신세계 등과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다만, 양 측이 매각 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논의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 협상 결렬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옥션 최대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두고 소더비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잇따라 한국에 사무실을 두는 등 아시아 미술의 중심지가 서울로 옮겨오는 분위기"라며 "소더비의 한국 진출과도 맞물린 인수 논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