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저출산과 고령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만들 수 있는 캐시 인플로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 배분의 헤지 개념에서 대안 투자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부동산과 원자재 등은 가격의 급등락이 커 안정적인 투자 수단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채린이(채권+어린이의 합성어)'는 이런 투자 수요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주식의 배당과 함께 채권의 이자 쿠폰은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에게 '따박따박' 꽂히는 안정적인 캐피털 게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채권을 사자' 기획을 2월 한 달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한상민 기자 = 최근 증권사들이 비대면을 활용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나섰다.

정부가 ISA를 통해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금융상품 목록에 회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 최대 400만 원까지 회사채 이자소득에 비과세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앞으로 일반형 ISA를 가진 개인투자자는 최대 200만 원, 서민형·농어민형 ISA를 보유한 개인은 최대 400만 원까지 회사채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ISA는 예금과 펀드, 주식 등의 다양한 금융 상품을 연간 2천만 원 납입 한도로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정부의 대표적인 세제 혜택 상품인 ISA는 그동안 주식과 펀드, 예금까지만 투자 상품의 범위에 포함됐다.

이에 업계에선 꾸준히 채권을 투자 상품 범위에 포함해달라는 요청이 줄이었다. 시장에선 ISA에 채권이 포함된다면 투자 인프라가 훨씬 개선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민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채권 투자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제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법 개정이 아닌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한 조치인 만큼 채권 시장의 투자 인프라도 빨리 개선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ISA를 통해 회사채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산에 투자하게 되면 3년 의무보유기간을 유지하면 순수익 200만 원(서민·농어민형 ISA 계좌는 400만원)까지는 비과세된다. 비과세 기준 초과 금액은 9.9%의 세율로 분리과세 대상이다.

서민형 ISA에 가입하기 위해선 직전년도 급여액이 5천만 원 이하여야 한다. 종합소득은 3천8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개인은 ISA를 신설할 수 없다.

◇ "고금리 채권을 살 마지막 시간이 왔다"

시장에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크레디트 시장의 강세가 채권 투자 활성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채권을 많이 사고 있어 세제 혜택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고금리 채권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로 주춤했던 채권시장은 금융당국의 각종 지원으로 유동성이 돌기 시작했다. 연초 이후에는 발행이 몰리고 시장이 좋아진데다 세제 혜택이라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 육성 대책까지 등장했다.

이 연구원은 "모든 문제는 타이밍"이라며 "지연됐던 발행들이 정상화되고 스프레드도 급격히 빠지면서 시장 분위기도 좋다"며 "금리 인상도 마무리됐다는 기대에 추후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가 되리란 전망까지 맞물리며 채권 매수의 적정 시기가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에서 ISA는 더 없는 훈풍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회사채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커졌는데 ISA를 통한 절세가 알려지면서 확실히 투자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에는 금리가 많이 올라서 채권에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1년 이자 소득만 현재 기준으로 400만 원 정도"라며 "비과세 금액이 더 늘면 좋겠지만, 그래도 일반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인센티브"라고 덧붙였다.

이에 증권사 상품 부서들은 바빠졌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리테일을 통한 ISA 계좌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는 중이다.

한 증권사 리테일 담당 관계자는 "만약 일반 증권계좌로 회사채에 투자한다면 손익합산 혜택이 없어 회사채 이자소득에 대해 15.4% 세율이 적용된다"며 "ISA를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을 알리고, 관련 세미나나 이벤트, 캠페인 등을 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ISA 신청서
[연합뉴스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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