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주식시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어 올해 주식시장이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의 황웅성(피터 황) 선임 파트너
[스노든 레인 홈페이지 캡처]

미국 투자 자문회사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의 황웅성(피터 황) 선임 파트너는 17일(현지시간) 미 한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웹 세미나에서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로 볼 때 "미국 경제가 매우 강하다"며 인플레이션 지표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한 차례 증시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 파트너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러한 배경에는 "강력한 미국의 노동시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강세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목표치인 2%까지 "갈 길이 멀다"라며 금리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시장에 반영된 가정이 깨지면 밸류에이션 모델이 바뀌게 돼 주식시장이 갑자기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 파트너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과도하게 오른 가운데, 최근 발표되는 지표와 시장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증시를 낙관하지만, 시장이 이 추세를 유지하며 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지수의 현 밸류에이션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 기준으로 18~19배 수준으로 역대 평균인 16.5배보다 높다. 특히 성장주의 P/E는 23.8배로 평균인 18.6배를 크게 웃돌아 상대적으로 비싼 영역에 들어온 상태다.

황 파트너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주식에 대해 낙관한다며 향후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 분야의 성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중에서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에너지 저장, 유전자공학, 블록체인, 반도체 부문 등이 앞으로 미래의 주식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황 파트너는 전망했다.

특히 최근 새롭게 부상한 AI의 챗봇 분야에서는 시장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엔비디아와 TSMC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 파트너는 달러화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얼마나 올리느냐에 달렸지만, 달러-원 환율이 올해 1,350원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며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파트너는 삼성증권 미주 법인장과 메릴린치 매니징 디렉터를 거쳐 금융위기 직전인 2017년에 투자자문사 스노든 레인 파트너스에 합류했다. 현재 스노든에서 투자 정책을 개발하고 고객의 자산 배분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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