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지면서 연 3% 중후반대 이자를 제공하는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최근 한달 사이 5천억원가량 늘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7일 금융투자협회의 CMA 잔고 추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12조6천81억원으로 전월(1월) 12조1천139억원보다 4천942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12조809억원을 나타낸 이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을 넘으면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이들 증권사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 뒤 수익을 내고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한다.

발행어음형 CMA를 이용하면 별도의 주문 없이도 계좌 입출금 시 발행어음이 자동 매수·매도되고 약속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현재 4개 증권사의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은 연 3.70~3.75% 수준이다.

지난해 연 5%를 넘어섰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비교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발행어음형 CMA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저축은행 등에서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자동납부, 급여이체와 같은 조건을 맞춰야 하지만 발행어음형 CMA는 조건없이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가 지급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A증권사 관계자는 "1년짜리 은행 정기 예금 중에서 연 3.7% 수준의 이자 상품을 찾기 어려워지자 5~10bp(1bp는 0.01%포인트) 이자율 차이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고객들이 발행어음형 CMA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금리 연동에 따라 기대수익이 상승해 자금이 몰렸다"며 "고금리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도위험이 낮은 증권사의 신용을 담보로 하는 발행어음에 투자하는 CMA가 상대적으로 나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행어음형 CMA는 은행의 예·적금처럼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고 자산 가격이나 신용등급 변동 등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B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 특성상 발행사 부도 위험 리스크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초대형 증권사에서만 높은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고 있어 실질적인 부도위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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