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경은 기자 =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시작한 가운데 하이브 역시 자본시장을 통해 융통한 자금으로 '맞공개매수' 진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이브가 최대 1조3천억원 안팎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회사측의 계획대로 18만원의 공개매수단가를 제시해도 자금력에서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25%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공개매수 진행을 검토 중이다.

공개매수단가는 18만원 안팎으로 협의 중인데, 카카오 측이 이날 공개매수 단가로 발표한 15만원보다 20% 높은 가격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대해 하이브 측이 '맞공개매수'로 대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조단위 투자 유치와 차입을 통해 인수전에 투입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공격적인 대응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최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1조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 중이다.

상당수의 FI가 관심을 보여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IB업계는 하이브가 목표한 투자금을 모으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하이브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3천억원 가량의 인수자금 차입 또한 검토하고 있다.

인수전에 투입할 자금이 공개매수 단가를 주당 12만원으로 발표했을 당시보다 50%나 뛰어오른 상황이지만, 조단위에 이르는 투자금과 차입금으로 베팅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이브가 주당 18만원의 가격으로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려 한다면, 총 1조713억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 2월 10일 주당 12만원으로 공개매수를 발표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인수전에 드는 비용이 약 3천570억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한편, 이날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카카오가 발표한 15만원의 공개매수 단가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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