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환율 추이와 외국인 동향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 국채 2년물은 4.69bp 올라 5.0701%, 10년물은 2.26bp 상승해 3.9922%를 나타냈다.

이날 장중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발표(12시)와 기자 간담회(오전 11시)가 예정돼 있다. 기존 정책을 국회에 보고하는 보고서 성격을 고려하면 특별한 기조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직 환율이 전고점과는 격차가 있어 급하게 메시지를 낼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의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더라도 1,350원 등 주요 레벨을 힘없이 내주면 흐름이 걷잡을 수 없다는 우려다. 다행히 간밤 달러화 강세는 다소 잦아든 모양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발언을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3월 50bp 인상이 확정은 아니고 고용 등 다른 지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톤을 조정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50bp 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게 잡았다. 3월 50bp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치솟았다.

파월 의장이 폭발적이었던 시장 반응에 크게 부정하지 않았단 사실에 더욱 무게를 둔 셈이다.

일부에서는 '빅스텝'과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을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한도 상향에 실패하면 여름 정도에 신용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데 이를 고려해 미리 속도를 높여 통화 긴축을 단행할 것이란 해석이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가 커진 가운데 열리는 중앙은행 총재 회의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다음 날 BIS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이 총재가 파월 의장 또는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과 만나 그들의 속내를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엔 파월이 폭탄 발언을 한 직후라 더 의미가 커 보인다.

간밤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은 글로벌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조건부 중단(conditional pause)'이 선반영된 재료인 데다 연준이 재가속 시동을 걸고 있어서다.

이보단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을 실망시켰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24만2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5천명 증가를 웃돌았다.

1월 채용공고는 전월보다 41만건 감소했지만 1천80만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준 베이지북은 올해 초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약간(slightly)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은 완만하거나 보통 속도로 계속 증가했다"며 "노동력을 찾는 것이 약간 개선됐으나 기술이나 경험을 갖춘 직원을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2월 중 금융시장을 정오에 공개한다.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결과도 점심시간 경 전해질 예정이다. 4월 8일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현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회의로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15.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1.40원) 대비 4.4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채용공고 추이
BLS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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