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채권 손실에 따른 증자 소식에 60%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실리콘밸리 뱅크(SVB)의 모기업 SVB 파이낸셜 그룹(NAS:SIVB)의 주가가 전날에 이어 이날 개장 전 거래에서 60% 이상 폭락 중이다.
 

실리콘밸리은행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분 현재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전날 마감가 대비 64.07% 하락한 38.1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도 SVB 파이낸셜의 주가는 60% 이상 폭락했다.

그레그 베커 SVB파이낸셜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늦게 고객들과의 콘퍼런스콜을 통해 예치금은 안전하다며 고객들을 달랬다.

회사의 주가 폭락은 스타트업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는 가운데, 매도가능증권(AFS)을 모두 매각해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보전하기 위해 22억5천만달러의 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금리 인상으로 보유한 채권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고객들의 자금 인출로 채권을 매각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 셈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SVB 파이낸셜이 직면한 현재의 압박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 다른 은행들의 경우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SPDR S&P 지역은행 ETF(AMS:KRE)는 전날 8%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3% 이상 하락 중이다.

파이낸셜 실렉트 섹터 SPDR 펀드(AMS:XLF)는 전날 4% 하락한 데 이어 1%가량 하락 중이며, 시그니처 뱅크 (NAS:SBNY)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샌프란시스코 (NYS:FRC)의 주가도 각각 10%, 13% 이상 하락 중이다. 시그니처와 퍼스트리퍼블릭의 주가는 전날에도 모두 10% 이상 폭락했었다.

전날 보도에 따르면 파운더스펀드를 비롯한 벤처캐피털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SVB에서 자금을 인출하라고 권고하면서 예금 인출이 가속화됐다.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민간 자본이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구제금융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SVB 대출에 의존하기 때문에 "SVB 파이낸셜의 파산은 경제에 중요한 장기 동력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애크먼은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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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2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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