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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CJ가 네이버, 컬리와 손잡고 쿠팡에 대한 포위 전선을 형성하는 모양새다.

쿠팡의 풀필먼트 사업을 겨냥한 네이버의 도착 보장 서비스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 데 이어, 컬리와 함께 자체 브랜드(PB)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컬리와 공동 상품 개발에 나선다.

컬리-CJ제일제당, 상품 개발 파트너십
[제공: 컬리]



양사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공동 개발을 위해 협업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상품 기획 시점부터 컬리 상품기획자(MD)가 참여해 연내 '컬리 온리'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한다.

이 밖에 데이터·마케팅 분야에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판매 데이터와 식품 시장 분석 리포트를 공유해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가 이처럼 협업하기로 한 것은 컬리의 상품 큐레이션·샛별배송 서비스와 CJ제일제당의 다양한 브랜드·식품 제조 기반이 결합하면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브랜드 판매·물류 데이터 확보 지원 기술 솔루션 '네이버 도착 보장'을 공개했다.

네이버·CJ대한통운,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 공동 론칭
[제공: 네이버]



네이버 도착 보장은 사용자가 안내받은 상품 도착일에 정확히 배송받을 수 있도록 돕는 고객 직접 판매(D2C) 솔루션으로,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로 도착일을 보장한다.

쿠팡의 도착 보장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풀필먼트 사업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나선 것이다.

네이버는 판매자가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NFA)의 물류 역량을 적극 활용해 배송정보와 도착 보장을 또 하나의 마케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네이버는 도착 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자들에게는 배지를 달아주고 상위에 노출해주고 있다.

특히 쿠팡의 발주가 중단된 CJ제일제당이 네이버 쇼핑의 도착 보장 전문관을 통해 햇반과 비비고 만두, 스팸 등 주요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상품인 햇반은 도착 보장 전문관에서 실시간 판매 순위 3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과 달리 자체 물류 인프라가 없어 CJ대한통운이 네이버의 이같은 도전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 도착 보장 도입에 앞서 같은 해 5월에 풀필먼트 센터를 확장해 물류 동맹을 강화했다.

CJ는 반면 쿠팡과는 지난해 말 발주 중단 사태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쿠팡과 상품 납품 단가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사이가 틀어졌다.

양사는 이후 납품 단가를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CJ제일제당이 온라인 판로 유지를 위해 e커머스 시장의 최강자인 쿠팡에 숙이고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3개월 넘게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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