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사업 본격화 의지 드러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전량 콜옵션 설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280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연초 59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 두달 만이다.

올해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주간계약을 새로 체결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한 콜옵션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아예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천936주를 장외에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최대주주인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특수관계인 등 6인이다.

취득 단가는 주당 6만400원으로 총 278억원 규모다. 보유 자금을 활용해 매입 대금을 충당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고시시스템]




구체적으로 ▲오 CTO 9만8천684주 ▲아내 윤혜선씨 8만2천237주 ▲자녀 오수정씨 3만2천895주 ▲이정호 대표이사(10만4천940주) ▲허정우 기술이사 49만240주 ▲임정수 기술이사 10만4천940주 등 매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이 기존 194만200주에서 285만4136주로 늘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15%(의결권 기준)다.

이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6인)들과 새로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지난 1월2일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대체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이사 1인 지명권을 그대로 보유하며 최대주주 등은 삼성전자가 지명한 이사 선임에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일정기간 최대주주 등에 대해 보유 주식 전부 또는 일부를 삼성전자 등에게 매도할 것을 청구하는 권리(콜옵션)을 보유한다.

만약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1천140만4천575주로 늘어 지분율 60%가 된다.

해당 계약에는 최대주주 등이 일정기간 삼성전자 동의 없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예외적으로 오 CTO의 자녀인 오수형씨만 주주간계약 체결일로부터 5영업일 내에 일정 주식을 제3자에게 장내 매각할 수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향후 본격화할 로봇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대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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