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부가 HMM 원매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한 HMM 지분을 남기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MM 알헤시라스호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신보가 보유한 HMM 지분 5.02%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신보 지분 제외를 검토하는 것은 HMM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원매자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한 HMM 지분이 20.69%, 해양진흥공사 지분이 19.96%로 총 40.65%에 달하는 상황에서 신보 지분까지 더해질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이 45.85%에 달하게 된다.

HMM의 전일 기준 시가총액 약 9조9천억원을 반영하면 이 지분 가치만 4조5천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통상적인 인수 합병 딜에서 적용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지분 매각 가격은 5조~5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반면 신보 지분을 제외할 경우 지분 매각 가격은 4조4천억~5조원가량으로 줄어들게 된다.

원매자의 부담이 덜해지는 것이다.

국내 해운업을 견인하는 유일한 국적 해운사에 대한 공공 지분을 남겨둘 필요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보 지분에 동반매수청구권(태그 얼롱) 조항이 있지 않아 이 지분을 제외하고 HMM을 매각하는 것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HMM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CB와 BW의 조기상환 또는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HMM 매각 컨설팅 자문 내역에 HMM CB, BW의 조기상환이나 매각에 따른 시나리오 검토를 포함했다.

주가별, 시기별로 CB·BW를 조기상환하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때의 손익과 시장 영향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이런 안을 검토하는 것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CB와 BW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공공 지분비율이 올라가 민영화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현재 공공이 보유한 지분이 45.67%인데 CB와 BW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공공 지분비율은 74.08%까지 올라간다.

반면 인수자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고 해도 CB, BW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이 19.39%로 줄어든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경영권을 확실하게 보장받기 위해서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CB와 BW까지 일부분 함께 사들이거나, 산은과 해진공이 중도상환을 보장해줘야 하는 것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경영권 매각과 관련한 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하는 절차에 공동으로 착수한 상태다.

선정될 용역 수행기관은 매각전략 수립 등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 절차 전반에 포괄적인 자문을 제공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매각자문과 회계자문, 법무자문 각 1개 사를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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