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지난해 증시 침체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저조한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 사옥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특히, 엔씨소프트가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지분 투자에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엔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가 단순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타법인 지분에서 4천215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기초 장부가액 9천39억원에서 296억원의 취득이 있었지만, 평가손실을 반영하면 기말 장부가액은 5천121억원으로 줄어든다.

손실률은 45%를 넘어서는데, 이는 지난해 코스피의 낙폭인 25%를 웃도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보면 엔씨가 전체 지분의 6.8%를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엔씨는 지난해 말 기준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12%)과 CJ ENM(21.78%), 텐센트(17.52%)에 이어 넷마블 주식을 네 번째로 많이 보유한 주요 주주다.

엔씨는 지난 2015년 2월 게임 지식재산(IP) 상호 사용 등 협력을 위해 넷마블이 발행하는 신주 3천800억원어치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했다.

이후 2021년 3월 주주 간 계약이 해소되며 엔씨는 넷마블 주식의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변경했다.

지난해 넷마블 주가는 연초 12만8천원에 거래를 시작해 마지막 거래일에는 절반 수준인 6만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씨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가치는 1년 새 7천304억원에서 3천529억원으로 줄어, 8년 전 최초 취득금액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단순투자 목적 타법인 출자에서 4천52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수익률은 약 -24%였다.

넷마블은 지난 2015년 엔씨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당시 3천911억원 규모의 엔씨 자사주를 매입했다.

넷마블은 보유 중인 엔씨 지분에서 3천803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

엔씨의 주가가 지난 1년간 30%가량 떨어진 탓이었다.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성적도 좋지 못했다.

일반투자 목적으로 출자한 타법인 지분에서 2천452억원의 평가손실을 내며 5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했다.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톤에서 대부분의 손실이 발생했다.

크래프톤은 한 자릿수 손실률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 성적표를 받았다.

보유 중인 카카오게임즈, 넵튠 등의 지분에서 2백억원대 손실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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