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부터 구축 작업을 시작한 파일럿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시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북미 고객사의 확장현실(XR) 기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부품·장비사 등에 오는 6월까지 시제품 생산을 위한 샘플 납품을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 준비 중인 마이크로 OLED는 유리와 플라스틱 대신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웨이퍼 기판에 미세패턴을 만들고 OLED를 증착하는 기술이다.

즉, 화이트 올레드(W-OLED)에 RGB 색상 필터를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기판이 기존 대비 작아져 구동 회로도 정밀해지고, 고해상도와 휘도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는 XR 기기에 채용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 OLED 시제품 개발 및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 미국 애플사의 XR 기기 탑재를 지목하고 있다.

애플은 이르면 연내 XR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엔 2세대, 2025년에는 3세대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도 최근 들어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XR 관련 특허 출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혼합현실 관련 특허는 지난해에는 29건을 출원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55.2%, 가상현실은 70건으로 24.4% 증가했다. 증강현실 관련 특허도 같은 기간 평균 33.9%씩 늘어나, 지난해에만 230건이 출원됐다. 지난해 8월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 2022'에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마이크로 OLED와 LED 일부 제품을 2024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RGB 마이크로 올레드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XR 기기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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