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외환당국이 환율의 높은 변동성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외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거시건전성 조치의 시행 여부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노무라증권은 주초에 보고서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감소와 외환보유액 증가 등으로 단기외채비율이 하락하는 등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들은 앞으로 한국 외환당국의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조치 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노무라는 "올해 3분기 단기외채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77%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의 333%를 크게 하회했다"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외환보유액과 더불어 한국의 대외차입 취약성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이어 "외화 자금조달의 취약성 개선을 감안할 때 한국의 당국이 단기 내에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노무라와 달리 씨티그룹은 거시건전성 조치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은행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단기외채가 감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원화의 강세 폭이 확대될 경우 외환당국이 기존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야당 위주로 전개되는 토빈세 도입이 실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씨티그룹은 "한국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축소를 위한 외환거래 토빈세 도입이 고려되고 있으나, 세계 주요국들과의 공조가 필요하다"면서 "실제로 토빈세가 도입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모두발언에서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면서, 상황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적절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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