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채권 매입 여력은 한계 근처에도 도달하지 않았다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Fed는 내년까지 충분히 채권 매입을 계속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론상 자산 매입의 상한선을 머릿속에 그릴 수는 있겠지만 Fed는 그 같은 한계의 근처 어디에도 있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금융위기 이후 잇단 양적완화(QE)로 Fed의 자산이 크게 증가해 Fed의 부양책 여력이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그는 Fed의 대규모 채권 매입이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는 "시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러면서 내년 하반기까지 Fed가 채권 매입을 계속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시장엔 Fed가 내년까지 채권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다"면서 "채권 매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 경제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BS)과 국채를 50대 50 정도로 해 매입하는 게 좋다"면서 "Fed가 현재 속도대로 매달 850억달러어치의 장기 채권을 사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 국채 매입, 단기 국채 매도)로 매달 450억달러, 3차 양적완화(QE3)로 매달 400억달러의 MBS를 사들이고 있는 현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연말로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도 연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끝내 장기 국채 매입을 중단하기로 하면 시장엔 뜻밖의 일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 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 발표에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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