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이 각각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가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실시된 두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유효수요가 전혀 없었으며 유효수요를 벗어난 신청 또한 없었다.

이에 따라, 두 건설사 모두 수요예측 전 제시했던 공모희망금리의 상단에서 회사채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현대산업은 3년 만기 1천200억원 어치를 '국고3년+1.19%'에, 5년 만기 1천500억원을 '국고5년+1.45%' 금리에 발행한다. 두 만기물의 발행금리는 개별민평보다 각각 0.03%p와 0.06%p 높았다.

동부건설은 1년 만기 420억원 어치를 연 8.9%에 발행한다. 이 역시도 개별민평보다 0.09%p 높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함에 따라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된 리테일 수요자나 인수 증권사들이 또 현대산업과 동부건설의 미매각 물량을 떠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극동건설 부도와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제때 주인을 찾지 못하고 증권사들이 지난 9월 말 이후 떠안은 건설사 미매각 회사채 물량이 1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물산 3년물 등을 제외하고는 수요예측에서 투자자의 '러브 콜'을 받은 건설사 회사채가 전무할 정도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는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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