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는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 기대가 일방적이며,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다며 강력한 수준의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최 차관보는 수출입업체의 '리딩 앤드 래깅'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이를 부추기는 딜러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외환시장에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최 차관보는 2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너무 일방적으로 형성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대감 때문에 수출입업체들의 리딩 앤 래깅 현상도 심화됐다"면서 "이른 현상을 부추기는 딜러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차관보는 "지난 5월 (달러-원 환율)고점이 형성된 이후 6개월만에 10%가량 절상됐고, 3개월 전과 비교해도 5% 절상됐다"면서 "절하가 진행된 일본과 비교해도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나라 통화의 절상률도 우리나라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아 원화 절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원화강세가 빨리 진행되는데 그대로 두면 환차익을 노린 자본유입 더 빨라질 수 있다"면서 "항상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 완화시키거나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최근 보이는 일방적인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정부는 주어진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당국의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최 차관보는 정부의 대응 방식에 관해서는 "제도적으로 (일방적인 원화 절상) 분위기가 방지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자본유입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전개되는 시장 상황과 그러한 조치들이 미치는 효과를 감안해서 단계적으로 조처를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물환 포지션 축소 등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외환공동검사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분석하는 데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그 결과에 따라 어떻게 조치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공동검사 결과를 보고 될 수 있는 대로 내주 중이라도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보는 거시건전성부담금(은행세) 강화 등이 동반 시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물환 포지션 조정은 통첩하면 되는 만큼 금방 할 수 있지만, 은행세는 시행령 개정 사항이라 시간이 좀 걸리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