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을 포함해 고강도 개입에 나서면서 1,08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30분 현재 전일보다 1.50원 상승한 1,084.70원에 거래됐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이날 "정부는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원화 강세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너무 일방적으로 형성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강력한 구두개입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채권매입 기대 등으로 1,080원 선에 바짝 다가섰던 달러화는 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으로 급반등했다.

장초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대응하던 당국은 구두개입과 함께 고강도 실개입도 단행하면서 달러화를 1,085원선 위로 끌어올렸다.

당국의 전방위 개입에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커버도 촉발됐다.

달러화는 하지만 1,085원선 위에서는 고점 매도 유인도 부각하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83원에서 1,08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이 강력한 경고를 보낸 이상 이날 당장 달러화의 재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이 잇따른 구두개입과 함께 레벨을 끌어올린 만큼 반락 시 개입을 지속하면서 종가 수준을 끌어올려 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다만 최근 가파른 엔화 절하에 따른 엔-원 숏플레이 기대 및 원화 강세 추세 기대에 따른 고점 매도 움직임도 지속하고 있어 당국의 개입이 아닌 이상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085원선 위에서는 일부 역외도 고점 매도에 나서보려는 움직임이 있다"면서 "다만 당국이 이날은 달러화의 재반락을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커버해야 할 숏포지션이 깊지 않았던 만큼 숏커버에 따른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당국이 단단히 의지를 다지고 나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장중 꾸준한 스무딩은 물론 종가관리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Fed의 추가 채권 매입 기대 등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전일보다 1.70원 하락한 1,081.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1,080.2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당국의 스무딩에 따라 지지력을 보였다.

달러화는 이후 최 차관보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이를 이은 실개입으로 1,085.80원선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7엔 하락한 82.46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842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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