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등 한층 강화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약세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가 직전 고점 수준에 근접해 그나마도 금리 상승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채금리 역시 1.70%선에 근접하면서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지난 주말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1% 넘게 올랐지만,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bp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단기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가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내다 판 외국인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 23일에만 1만8천계약 넘게 국채선물을 순매도해 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속된다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2.90%선까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은행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주문했으나 타이밍 상 채권시장에 임팩트 있는 재료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연내 기준금리 동결 쪽에 시장 컨센서스가 몰려 있는 데다 경기 우려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월말에 나올 국내 지표 또한 둔화보다는 개선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10월 광공업생산에 대한 연합인포맥스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참가자들은 미약하나마 지표가 전월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 채권시장을 강세로 돌릴 만한 변수는 찾기가 어려운 국면이다.

원화 강세 현상은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을 높이는 요인일 수는 있으나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를 강화시키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단기로는 오히려 약세 요인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폭이 작지는 않지만, 이래저래 강세 베팅은 쉽지 않은 국면이다. 추가 금리 상승시 저가매수 시기를 조율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시장 참여가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20년 만기 국고채 7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갖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높은 99로, 6개월 만에 상승했다.

▲소매판매 기대에 美 주가 급등..채권금리는 보합 =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따른 소매판매 증가 기대와 중국ㆍ독일의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2.79포인트(1.35%) 상승한 13,009.68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특수 기대로 소매업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회계.컨설팅업체 `BDO USA'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소매업체들의 매출은 1.6% 증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역시 증시에 긍정적 재료였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한 주된 이유는 인접 아랍국과의 외교적 위기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과 중국 경제지표 호조 역시 뉴욕증시 강세 재료였다.

독일 뮌헨 소재 Ifo 경제연구소는 7천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 환경지수가 10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0월의 100.0에서 오른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99.5도 웃돌았다.

HSBC가 발표한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4로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여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희석했다.

미 주가는 급등했으나 미 채권금리는 박스권 탈출이 어렵다는 분위기 속에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가까이 오른 연 1.69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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