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 차기 지원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전해지며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으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2020년 그리스 정부부채 목표달성과 관련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로존 정책당국 간 의견 차이가 커 이번에도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MF는 그리스가 오는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리스 지원금 결정이 지연되더라도 완전한 결렬로 보기는 어렵지만, 유로존 리스크를 좀 더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경우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까지 맞물려 채권시장의 추가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1.70%선을 중심으로 상방 경직성이 강화됐다는 점도 강세 심리 유지를 가능케하는 이유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방향성이 관건이 될 것이다. 전일 외국인은 국채선물시장에서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시장 강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외국인 매도에 맞대응했던 증권사는 가격이 오르자 다시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의 매매 패턴은 가늠하기가 어렵고, 국내 참가자들은 여전히 단기 대응으로 일관하는 분위기다. 소폭의 등락 장세가 연장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방향성 베팅은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날 한국은행은 장 마감 후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美 주가 혼조..채권금리는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지난주 크게 오름에 따라 숨고르기 장세 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2.31포인트(0.33%) 하락한 12,967.3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오전장만 열린 가운데 1%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13%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차기 지원금 지원 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갔다면서 시장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의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그리스에 대한 대출의 약 20%를 책임지는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오는 2020년까지 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20%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유로존 국가들이 신뢰할 만한 약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미국 의회는 휴회했지만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남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재정 절벽 문제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일 적자 문제를 논의하고자 두번째 최고경영자(CEO) 그룹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 재정절벽과 그리스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가까이 낮아진 연 1.664%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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