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 축소 발표에 예상한 수준이라며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1,085원대로 레벨을 높였다가 1,084원대로 다소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27일 외환당국이 은행권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낮춘 것에 대해 시장 예상과 맞아떨어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1,080원대 초반에서 당국이 실개입에 나섰던 만큼 레벨 부담은 적지 않은 상태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083.00~1,085.50원 정도 레인지에서 환율이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이미 선물환 규제 언급했을 때부터 달러-원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주면서 반영돼 왔다"며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 제거로 봐서 오히려 달러화가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환딜러들은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합의를 비롯해 대외 변수가 위험선호 쪽으로 기울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유로화를 비롯해 대외 분위기도 리스크온이고 월말 네고물량도 환율을 누를 수 있어 달러화가 1,08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물환 규제에 따른 반등 압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 1,080원대 초반이 외환당국의 실개입 레벨이었던 만큼 적극적으로매도하기가 쉽지 않다고 딜러들은 언급했다.

D은행의 또 다른 한 외환딜러는 "선물환 규제안 발표로 달러화가 하락했다기보다 그리스 지원 합의 영향으로 다소 눌린 것"이라며 "당국이 이 레벨에서 1,084원대 위로 환율을 끌어올렸던 만큼 달러를 팔기는 주저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날 제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선물환 포지션 비율 한도를 종전의 외은지점 200%, 국내은행 40%에서 각각 150%, 30%로 하향 조정했다. 당국은 이번 조치를 12월1일부터 시행하되 축소된 한도는 1개월 예외기간을 두고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거래분에 대한 예외는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